마브러브 얼터네이티브 SS -Wanders Variations - 9-2화 -




 묘하게 어수선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카케로오의 콕핏에서 내려오니 타케미카즈치 옆에서 조용한 소란이 일고 있었다. 주변의 공기를 팽팽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네명의 근위들 쪽으로. 시로가네는 그로서는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마주보고 있다.

 "응?"

 그 중에 한명. 적색의 근위복을 입은 사람은 낮익은 인물이었다. 그녀는 전하의 가문이자 오섭가중 하나인 코부인(煌武院) 가문을 받들어왔으며 유력무가의 윗줄을 차지하고 있는 츠쿠요미 가문의 사람이다.

 "츠쿠요미 마나(月詠 眞那) 였던가."

 지금은 중위인 것 같지만 내가 묘죠작전에 나가기 전에는 츠쿠요미 소위였었다. 근위군은 출신도 계급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높은 무가의 사람은 입소문 같은 것을 통해서 저절로 유명해지기 마련이다.

 거기다 지금의 장군가가 코부인가인 만큼 전하를 호위하는 임무에는 츠쿠요미가의 사람이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참가하다보니 얼굴을 맏댈 기회도 여러번 있었고,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

 과거에 안면이 있는 만큼 저 사이에 끼어드는 것도 좀 그렇고, 분위기가 험학하기도 하니 일단은 숨어서 지켜보도록 할까.

 최대한 발소리를 죽여가며 계단을 이용해 내려온 뒤, 그나 그녀들이 눈치채지 않게끔 카케로오의 뒤를 돌아 타케미카즈치 근처의 그늘로 다가가 몸을 숨겼다.

 "시로가네 타케루…. 어떻게 나의 이름을 알고있는거지?"

 "뒤의 셋도 알고 있습니다. 카미요(神代)와 토모에(巴). 거기에 에비스(戎)였던가요?"

 뒤의 백색의 근위복을 입은 세명까지 호명되자 분위기는 더욱더 험악해져간다. 시로가네는 그녀들에게 무슨 실례되는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일까?

 시로가네는 그녀들의 험악한 분위기도 아무렇지 않은 듯 능청스러운 태도를 취하면서 말을 덧붙였다.

 "이름을 알고있는 것에 대해서라면 서로 마찬가지 아닙니까? 제게 할 말이 있다면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해주시죠."

 "흥. 그러면 원하는 대로…. 어쩨서 죽은 사람이 여기있지?"

 시로가네는 그 한마디에 약간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의 시로가네의 반응에는 나도 공감이 간다. 나도 비슷한 말로 추긍을 받아서 당황스러워 했었으니까.

 뭐 내 경우는 이미 한번 당했기에 같은 일을 당하면 조금도 동요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뭐하면 박사처럼 짖굳은 장난을 칠 수도 있을 정도다.

 그나저나 시로가네는 루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킨건가. 아니면 나처럼 데이터를 새로 생성한게 아니라 덮어쓰고 있는 것인가….

 "츠쿠요미씨…. 아니 츠쿠요미 중위. 저는 지금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감정을 숨기는 것이 서투른 시로가네인 만큼 진지한 표정으로 하고있는 저 말은 진심일 것이다. 하지만 츠쿠요미 중위는 그리 간단하게 믿어줄 생각은 없는지 한결같은 날카로운 눈초리를 한 체로 코웃음칠 뿐이다.

 "흥…. 그 말을 믿을거라 생각하나?"

 그녀의 말을 시작으로 뒤에 서있는 보랏빛이 도는 단발머리와 갈색의 뾰족한 옆머리, 금발의 양갈레 롤머리가 위압감을 뿜어대며 차례차레 추긍하기 시작한다.

 "시치미를 떌 생각이냐!"

 "국제연합군의 데이터베이스를 고쳐써가면서까지 이곳에 숨어든 이유는 뭐지?"

 "제국내성 관리정보까지는 손이가지 않았던 것일까? 들키지 않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나?"

 상황으로 봐선 데이터를 완전히 새로만든 내 쪽과는 달리 시로가네의 경우는 원래 있던 데이터를 덮어쓴 것 같다. 박사치고는 꽤 서투른 처리방법이로군. 아니 박사니까 귀찮아서 대충 처리한 것이겠지.

 시로가네에 대한 추긍의 마무리인지 츠쿠요미 중위가 한층 드높아진 기세를 발하며 말한다.

 "메이야님께 다가간 목적이 뭐지? 대답에 따라서는 여기서 한번 더 죽여줄 수도 있다."

 "저의 목적은 BETA를 없애고 모두를 지킨다. 단지 그 뿐입니다. 메이야와는 관계없어요!"

 "또 시치미를…."

 그녀들이 이 기지에 상주하고 있는 근위들이라고 봐도 좋겠지. 미츠루기의 경호를 위해서 와있는 것인가. 그나저나 그저 상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질질 끌어서야 주변의 눈들만 모일 뿐이다. 다른 녀석들은 이미 마리모 중사가 이끌고 간 것 같지만 정비반들의 눈도 눈이니까.

 "그 쪽의 임페리얼 로얄 가드(imperial royal guard)분? 제 담당 훈련병에게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일부러 미국과 유럽측에서 근위군을 칭하는 단어를 사용하며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들의 박력 넘치는 시선이 내쪽을 향해왔다.

 "제19독립경호소대 분들이십니까? 저는 반시 아이니 소령이라고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상관인 제게 예기해주셨으면 합니다만?"

『…………………』

 어쩨서일까. 긴박감 넘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으면서 불쾌하고 거북한 느낌이 드는 정적이 흘렀다.

 왜 그러나 근위군의 제군들. 조금전의 기개는 다 어디로 갔나? 왜 갑자기 입을 다물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거지? 츠쿠요미 중위도 그런 표정을 지었다는게 퍼지면 다른 근위들에게 대 특종감이야?

 이런 이상한 분위기를 깨트린 것은 것은 방금전 츠쿠요미 중위의 입에 오른 미츠루기 훈련병이었다. 시로가네를 데리러 온 것일까.

 "타케루! 거기에 아이니 교관까지…. 츠쿠요미. 여기서 뭘하고 있나!?"

 "메이야님! …늦은 말입니다만 총합전투기술평가에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츠쿠요미 중위가 이정도로 정중히 대한다고는… 이건 그야말로 상전을 모시는 가신의 태도다. 그저 호위인 것 만은 아닌 것 같군. 예상은 했지만 미츠루기는 코부인가와 깊게 연관되어 있는 건가.

 그나저나 미츠루기.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신이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계속 그런 태도로는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그런 것은 어찌돼도 좋다. 어째서 그대가 이곳에 있는지 묻고있지 않나!"

 "메이야님. 전하께서 타케미카즈치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앞으로는 이 것을…."

 "역시 전하께서…."

 전하의 얘기가 나온 덕분에 냉정함을 잃고 있던 미츠루기가 차츰 진정하기 시작했다.

 "츠쿠요미…중위. 지금의 저는 후부키조차 과분한 훈련병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전술기는 다시 반출해주시기 바랍니다."

 "메이야님. 그럴 수는…!"

 두 사람이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일 것 같은 기미가 보이므로 은근슬적 조용히 서있는 시로가네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어이 시로가네. 네녀석 차례다. 미츠루기를 설득하는 것은 입장에 관계없이 대할 수 있는 네가 적임이니까.'

 '아이니 소령…. 소령은 메이야와 츠쿠요미씨의 관계를 알고 계셨습니까?'

 '대충은 알고있다. 그럼. 츠쿠요미 중위를 억제하는 것도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근위군은 계급도 잘 먹히지 않으니까. 그럼 알아서 힘내봐라.'

 조금전의 츠쿠요미나 뒤에 있는 셋의 반응을 봐선 나에대해 뭔가 짚이는게 있을 것이다. 미묘한 쪽으로 우수한 시로가네가 괜한 의심을 가지지 않도록 말을 덧붙이면서 물러났다.

 물론 완전히 물러난게 아니라 다시 근처에 몸을 숨긴 것에 지나지 않지만.

 "메이야. 그렇게까지 말할 것은 없잖아. 이것을 너에게준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생각한다면 여기에 두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겠어?"

 "타케루…."

 나름대로 미츠루기의 입장을 배려한 괜찮은 말이다. 사정을 자세히 알고있는 건지 모르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건 들먹이지 않는 편이 미츠루기 쪽에서 받아들이기 좋겠지.

 "네놈. 메이야님을 함부로 부르다니…!"

 "됐습니다. 츠쿠요미 중위. 제가 허락했습니다."

 "그렇지만 메이야님. 이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 남자인지 아직 모르셔서…."

 이대로 가다간 계속 이자리에 발이 묶여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나서려고 했더니, 미츠루기가 화가난듯 츠쿠요미 중위의 말을 끊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타케루는 누가뭐래도 저의 동료입니다! 그만 물러가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메이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이제야 겨우 물러가는 건가. 멀어져가는 츠쿠요미 중위가 잠깐 이쪽을 돌아본 것도 같지만. 그다지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나에 대한 정보는 실마리도 잡히지 않을 테니까.

 이 점은 내버려두기로 하고, 지금 나서면 의심을 받지는 않겠지.

 "시로가네, 미츠루기. 빨리 안오고 뭐하나. 곧있으면 기동연습이 시작될거다."

『넷! 알겠습니다!』

 곧장 대답하고 뛰어가는 미츠루기와 시로가네를 바라보며 천천히 뒤를 따라갔다. 무엇에도 관계없이 사람을 그 사람으로서 대하는 태도. 저것이 그가 207B분대를 하나로 이을 수 있었던 이유인 걸까.

 "그래도 아직은 여러 모로 불안하단 말이지…."

 ……………………………………………………

 207B분대 지정 시뮬레이터 룸.

 지금에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남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일에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처음 배우는 이에게 있어서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가르치는 것은 기동의 응용등 실전에 관련된 쪽이고, 기초부분은 전적으로 교관으로서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마리모 중사에게 맞겨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XM3를 사용한 기초과정을 마친 훈련병들을 전술기의 어그래서들과 모의전을 시켜보고 있다. 마리모 중사와 나는 그것을 모니터로 지켜보는 중.

 "어떻습니까? 반시 소령."

 "미츠루기는 장도를 이용한 근접전. 아야미네는 날렵함을 살린 근접교란. 타마세는 특기대로 장거리사격. 요로이는 탐색능력과 생존능력을 살린 척후. 사카키는 뛰어난 판단에 의한 지휘력이 뛰어나군요."

 각자 특기분야가 확실한 만큼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군과 실전에선 어느분야든 보통까지는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한분야에만 뛰어난 인간들로 구성된 부대는 장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한 축이 무너지는 순간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전장에선 자주 있는 일이다. 특기분야를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설픈 곳도 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 기본단계가 기동이긴 한데….
 
 "마리모 중사. 뭡니까 저것은?"

 "시로가네라면 처음부터 저렇더군요."

 늑대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적들을 갈라놓고, 차례차례 쓰러뜨려가고 있는 06번 후부키. 타고 있는 위사는 시로가네다. 하지만 그 움직임과 속도는 나로서도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공중을 잡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나."

 "네?"

 "그저 혼잣말일 뿐입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시로가네의 기동은 그야말로 3D기동이었다. 나의 경우는 설명으로 듣고서 지면과 높이를 이용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경우는 높이 뿐만 아니라 주변의 환경과 지형, 심지어 적까지 이용한 기동을 하고 있다. 그의 기동제어는 츠키지 소위 이상이다.

 지금의 내가 그의 기동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위사로서의 전율. 근위군의 총대장이라 할 수 있는 그렌 다이쟈부로(紅蓮 醍三郞) 대령이래로 처음이다. 아니 아무리 그라도 이런 기동은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사격이나 격투는 보통이지만 이 기동력이 있으면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다. 어설픈건 평상시의 태도 뿐이었나. 꽤하는군. 시로가네.

 "후후후후. 무심코 붙어보고 싶을 정도군요. 시로가네는…."

 "반시 소령…. 왠지 분위기가 장난감을 찾은 유우코같아졌어요…."

 이런이런. 잠시 냉정과 이성을 잃고있었나. 이것도 그 때 이래로 오랜만이로군.

 "벌써 이런 시간이군요. 훈련은 이쯤 해두죠. 각자의 상태도 확인 해두었고."

 미묘하게 나로부터 거리를 벌리고 있는 마리모 중사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계를 보며 딴청을 부렸다. 딴청이라고는 해도 식사시간이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시로가네는 아직 팔팔한 것 같지만 다른 녀석들은 슬슬 피곤해질 때가 됐다. 피로한 상태에서의 육체훈련은 집중력이 늘기는 커녕 주는 법이다.

 "그러네요. 훈련병 전원. 오전 훈련은 이것으로 종료한다."

 "마리모 중사도 같이 PX에 가실겁니까?"

 "아니요. 저는 조작기록과 바이탈데이터를 정리한 뒤에나 갈 생각입니다. 반시 소령이야말로 귀여운 따님과 같이가지 않는겁니까?"

 "오늘은 따로 할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보다 그런 표현은 그만 두실 수 없겠습니까?"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을 뿐이지, 속으로는 여전히 낯간지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후후. 뭐 어떻습니까. 사실인데."

 "마리모 중사도 코우즈키 박사와 별반 다를바 없어보입니다만?"

 "에에! 너무해요!"

 코우즈키 박사. 사실 당신은 전염성 병균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건가? 당신의 주변인은 죄다 당신같아지는 건가?

 그렇다면 모친으로서는 박사의 근처에 카스미를 가까이 가지 않게 하는 편이….

 "교관! 같이 안가실겁니까?"

 "사카키인가. 곧 갈테니 기다려라."

 음? 방금 나도 모르게 뭔가 생각했던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

 "흥…."

 207B 분대와 나. 이렇게 7명이서 식사를 하는 중이지만 전혀 식사를 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옆에있는 시로가네를 보는 척 고개를 틀면서 슬며시 그 원인을 바라봤다.

 "흥. 선글라스도 이럴 때는 도움이 되는군."

 "아이니 교관…. 눈치채셨습니까?"  

 "너희들이 눈치채고 있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지. 저 짜증나는 시선을 말이다."

 어머님 가라사대. '밥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라 하셨다. 그 맘을 맘에 들어하는 만큼 나는 식사는 즐겁게 해야한다는 주의다. 즉 지금 뒤쪽에 숨어서 이쪽을 노려보고있는 남녀 한쌍은 나의 분노를 끌어올리고있다.

 "아이니 교관도 의외로 기분파인 경향이 있네요.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어이. 시로가네. 화장실은 그 쪽이 아닐텐데?"

 "금방 정리하고 오겠습니다. 맞겨만 주세요. 그럼."

 흥. 쓸대없는 짓을 하는군. 스스로 희생양이라도 됄 생각인가. 이대로 저들과 접촉하면 소란이 일태고 문제가 일어나면 시로가네만 아니라 저 소위 녀석들도 책임을 지게 돼므로 사이좋게 영창신세를 지게 될 것이다.

 시로가네가 영창에 들어가는 것도 귀찮은 일이 될테니 좀더 지켜보도록 할까.

 "어이. 거기의 훈련병. 너희 부대는 저기 있는 7명이 다인가?"

 "그렇습니다만?"

 "행거에 있는 제국근위군의 신형기는 누구 것이지? 너희들 중에 누군가의 것이라고 들었는데."

 "죄송합니다만. 그 질문에는 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용건은 그거였나. 썩어빠진 녀석들이로군. 자신들의 입장이나 역할은 생각하지 않고 훈련병에게 시샘이나 하고있다고니. 정신상태부터 글러먹었으니 실력도 보나마나다.

 시로가네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것도 파악하지 못한 체 그에게 건방지다는표정을 짓고 있는 두녀석들. 뭐. 국련군의 일개 소위가 저 타케미카즈치의 의미를 알리도 없을테지.

 뭐 맞겨달라고 했으니 가만히 있도록 할까. 하지만 그럴 수도 없을 것 같다. 나처럼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미츠루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로가네 쪽으로 걸어갔다.

 "소위님. 저 기체는 제 것입니다."

 전하의 호의를 받아들인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소란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을 질 생각인 것일까. 후자라면 오히려 더 큰 소란이 일어날 것 같다만.

 "너. 이름은?"

 "미츠루기 메이야 훈련병입니다."

 남자 쪽의 질문에 미츠루기가 대답하자 옆에있던 여자 쪽에서 질문을 시작했다.

 "어쩨서 저런 것이 이런 곳에 있지?"

 "…………."

 미츠루기는 침묵을 고수하고있다. 저 타케미카즈치에 담긴 사정은 남들앞에서 할말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기밀로 해야할만한 것이다.

 그런 미츠루기가 맘에 안드는지 다시 남자 쪽에서 심문을 하기 시작했다. 주시하고있던 207B의 나머지의 얼굴도 점점 굳어져가기 시작했다.

 "대답해라."

 "…………."

 점점 분위기가 험악해져가고 있는 와중. 시로가네가 양측의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 남자쪽의 얼굴이 험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것은 상층부의 명령입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소위님들의 개인적인 호기심에 의한 것이라면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만?"

 "그거 나한테 하는 말인가?"

 "물론 당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호오. 도발을 하는 것인가. 보통은 하극상이지만 시로가네가 말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정론이고 올바른 말이다. 사나이가 동료를 위해 나섰으면 저정도 기개는 있어야지.

 "흥. 꽤나 건방진 입을 가진 햇병아리로군."

 뒤에있던 여성 쪽이 인상을 쓰면서 앞으로 나섰다. 두명이서 한명을 위압할 생각인가. 정말이지 맘에 안드는 녀석들이로군.

 "맞는 말이지 않습니까? 적어도 이렇게 잡담이나 할 시간에 연습을 하는 편이…."

 뻑!

 "타케루!"

 "시로가네군!"

 "시로가네!"

 "타케루씨!"

 "타케루군!"

 시로가네의 뺨에서 커다란 타격음이 울려퍼지자 를다른 애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소리만 요란할 뿐이지 시로가네는 재대로 충격을 흘린 것 같다. 재법이로군. 곧바로 반격하지않고 참고있는 것도 좋은 판단이다.

 자, 그러면 슬슬 내 쪽도 나서볼까. 안그래도 요즘들어 카스미를 돌보랴, 박사가 떠넘겨대는 서류를 처리하랴 몸이 살짝 찌뿌둥해진 참이었다. 입고있는 옷도 C형 군장이 아니라 국련군의 청색 전투복이니 푸닥거리로 몸이나 풀어볼까.

 우드드드득.

 "너희들은 여기서 가만히 있어라. 내가 알아서 차리하지."

『아이니교관…』

 내가 손을 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나저나 다구동성(多口同聲)이라니. 너희들의 마음은 이미 하나인가 보구나.

 "뭘 그렇게 보나. 너희들도 시로가네가 영창에 가는 것은 싫겠지? 여기서는 내 계급이 도움이 됄테니까."

『아니 그 교관님이 너무 살벌하셔서…』

 호오. 너희들도 나의 분노와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건가. 아니 말하는 것을 봐서는 오히려 저 쪽을 걱정하고 있다니 너희들은 상냥하구나. 그래도 제군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찮은 잡놈들의 피를 묻힐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라."

 떨고있는 훈련병들을 내버려 두고 전투복의 상의를 벗어두고서 소란의 중심지로 천천히 걸어간다. 상의를 벗은 것은 훨씬 움직이기 편한 점도 있지만 내 계급을 감추려는 의미도 있다.

 저런 녀석들은 혼을 좀 내줄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지. 크크크큭.

 "그쪽의 소위님들? 우리 부대의 훈련병을 건드린 이유를 들어봐도 좋겠습니까?"

 "뭐야? 네녀석은 또 뭐냐."

 "이 207B분대의 책임자입니다만? 아무리 훈련병이 상관에게 입을 함부로 놀렸다 한들, 그것이 올바른 말인데도 개인적인 감정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좋지 못한 행동입니다."

 이들이 보기에 나는 아마도 중사계급 정도로 보일 것이다. 국련군에서는 교관의 최고 계급이 중사니까. 뭐 나같은 경우는 어디까지나 정식적인 교관이 아니라 '교관보조라는 임무'를 맡고있는 것이라 상관없는 부분이지만.

 "흥. 그 교관에 그 훈련병들이로군."

 네놈한테 그런 소리를 듣고싶지 않다만…. 자 어서 그 급한 성질머리로 주먹을 날려주지 않겠는가?

 "피차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 쪽도 재대로 돼먹은 군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여자라고 봐줄줄 알았나!"

 곧바로 주먹이 날아온다. 좋아. 너는 마음속으로 죽었다고 복창해라. 요즘 군은 남녀평등 그 자체다. 게다가 겉껍데기만 여자인 내가 그런 것을 바랄리가 있을까.

 그건 그렇고 우선 이 주먹을 어떻게 처리할까. 잡아서 꺾어버리는 것도 좋겠지만 애초에 내가 원하는 것은 푸닥거리다. 간단하게 제압하는 것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

 "훗…."

 도발을 할겸, 가볍게 비웃어주면서 미리준비하고 있던 왼팔의 팔뚝으로 상대방의 팔을 쳐서 주먹의 진행방향을 옆으로 돌려버렸다. 그는 자신의 공격이 가볍게 막히자 당황해하면서도 다시 주먹을 내 뻗으려했다.

 "그럼 이쪽 차례겠지?"

 주먹이 뻗어오기 전에 먼저 왼손의 주먹으로 상대방의 어깨를 쳐서 공격을 봉쇄한 다음, 상체를 낮추면서 오른손의 주먹을 이용한 몸통찌르기로 상대방을 날려버렸다.

 "왜 그러지? 그래서야 상급자로서의 위엄이 서질 않을텐데?"

 "이런 젠장맞을…!"

 그는 나의 도발에 곧바로 욕설같은 말을 흘리면서 다시 주먹을 쥐고 덤벼들려고 한다. 나로서는 한숨이 나올 것만 같은 광경이다.

 "형편없군."

 "크억!"

 곧바로 상체를 틀면서 오른발을 활처럼 당긴 뒤, 힘차게 내뻗는 옆차기로 그의 복부를 가격하여 가까이온 것을 저지했다. 갑작스런 충격에 신음소리를 내면서 주춤거리는 걸 보고있자니 별로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련하게 치고받을 생각이었지만 그 상대가 이정도까지 형편없으면 샌드백을 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재미없으니 끝내자."

 재빠르게 자세를 고쳐잡고서 뒤돌려차기로 목과 어깨사이를 찍어내리 듯이 가격하여 그자리에 눞혀버렸다. 그가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소란스러웠던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처음보는 사람을 대할 때는 먼저 자기소개를 하는것이 예의다. 이 부분은 나도 지키지 않았으니 사과하지. 나는 207B 분대의 교관보조 임무를 수행중인 반시 아이니 소령이다."

 "크으윽."

 "이 일은 불문에 붙이지. 덤비고싶다면 계급장 때고 붙어줄 수도 있다. 더 할생각이 있나?"

『아, 아닙니다』

 곧바로 꼬리를 내리는 그들. 타케미카즈치에 대한 시셈을 가진 것이 이들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이 둘은 대표격이랄까. 내 추측대로라면 이 기지의 병사들은 상당히 군기가 빠져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기지가 이 나라의 후방 쪽이라 맘 놓아도 됄것 같지만 이나라 자체가 최전선이나 다름없고, BETA의 움직임을 알 수 없는 만큼 언제 임전태세를 뜻하는 2급 경계령이 내릴지 모르므로 긴장을 늦춰선 안돼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녀석들이 많다면 할 말이 없다.

 "덤으로…. 저 타케미카즈치는 제국 상층부와 우리 국제연합군의 협의하에 배치된 것이다. 불만이 있다면 위에다 해라. 아니면 너희는 제국근위군에게 시비를 걸고픈 건가? 원한다면 이 기지에 있는 19독립경호소대를 불러들일 수도 있다만?"

『아닙니다!』

 "그럼 냉큼가서 훈련이나 해라. 위사가 그 정도로 허약한 것도 한심한 일이니까."

『넷!』

 곧바로 허겁지겁 자리를 뜨는 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은 뒤, 멋쩍은 듯이 서잇는 시로가네와 미츠루기 쪽을 바라봤다.

 "너희들. 뭐하고 있나. 가서 식사나 하도록. 너희들도 저들이 자진해서 처벌을 받지 않는한은 문제없을테니 걱정하지 마라."

 "감사합니다. 아이니 교관."

 "뭐 너희들은 엄연히 내가 맡고있는 훈련병들이니까. 책임자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다. 그리고 미안하게 됐군. 시로가네. 모처럼 동료들을 위해 나섰는데 멋없이 끼어들어버렸군."

 아까전에 얼굴의 충격을 흘려보낸 실력을 봐선 싸움이 벌어지거나 맞고있기만 한다 해도 그다지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그대로 소란이 계속되면 누가 나서도 나섰을 테니까. 예를 들면 저 쪽에서 지켜보고 있는 제국근위군 제19경호소대라던가.

 "아니요. 결과적으로 일이 잘 해결돼었으니 아무런 불만도 없었습니다. 영창의 차가운 바닥은 별로라서요."

 음. 나는 가본적이 없지만, 시로가네는 들어갔던 적이 있는걸까? 그나저나 네명의 근위가 주위를 뱅뱅돌고 있으니 신경쓰인다. 나를 본 그녀들의 반응도 이상했다.

 "뭐 좀 더 시간이 지나보면 뭐라도 확시해지겠지."

 저 근위들이나 제국의 상층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지금와선 별 상관없고, 신경쓰는 만큼 정신력의 낭비일 뿐이다. BETA와의 전투 이외에는 특별한 이유가 아닌한 나설생각은 별로 없기도 하고….

 "거슬리는 녀석들도 갔으니 밥이나 먹어야겠군."

 그렇게 맘편히 식사를 할 생각이었지만 207B의 벌벌 떠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거북한 식사시간을 보내야했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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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보기 안좋았던 엑스트라1,2는 그냥 호돼게 혼내는 쪽으로 해봤습니다. 솔직히 맘에 안들었으니‥.
묘하게 츠쿠요미와 3바보가 숨어다니는 역할이 된듯한 기분이 들지만 기분탓입니다.(절대로). 묘한 반응은 복선깔기용 정도랄까요.

vs시로가네 플래그 2단계 확립. 이거왜엔 별거 없을지도(정말?)

이번에 한애 참고자료는 필요없겠지요. 음. 있다고치면 생략된 3바보의 풀네임 카미요 타츠미, 토모에 유키노, 에비스 미나기 정도군요. 뭐 그래봤자 이 3바보의 비중은 츠쿠요미의 전용 배경이라는 것 뿐이니‥.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by 브류나크 | 2008/08/18 13:13 | 마브러브alterSS-wanders | 트랙백 | 덧글(3)

C74 출품작. 메지컬 배틀 아레나 - 마법소녀 무투제 -

C73(73번 코마케)에 나왔던 메지컬 배틀 아레나(이하 MBA) 트라이얼의 완전판~.


이제야 나돌기 시작하는군요. 아쉬운점은 데모판에 존재하던 존제 자체가 재앙이자 범죄항목으로 취급받는 리나 인버스와 자칭라이벌인 나가가 저작권 라이센스 문제(아마도)로 팬용 비상업적 패치로만 존재하게 돼었습니다. 아 구루구루의 쿠쿠리도 마찬가지던가? 뭐 저는 패치하고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만

이게 완성전에 나온 대모무비.


이게 정식 OP.


키라라와 사라라가 상당히 슈로대틱한 모션으로 돼어있습니다만(빨간 갑옷과 파란 갑옷...).... 재들은 성우가 없었지요(등장 작품이 노성우 였으니)

대선배인 카드캡터양이 주먹 휘두르는 거 빼곤 만족일지도(....._)

by 브류나크 | 2008/08/17 11:52 | 게임 관련 주저리 | 트랙백 | 덧글(4)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SS -Wanders Variations 설정중인 것.

바로 후부키 반입 이후에 벌어질 사건이 마무리되면 주인공에게 주어질 전술기.
TSF-TYPE94-1C 시라누이 이치카타헤이(不知火 壱型丙)를 개수한 이치카타헤이改 에 관한 설정입니다.

사실 저 시점에선 시라누이 보다 높은 성능(단 결점이 있지만)의 이치카타 헤이보다 훨씬 뛰어나고 결점도 없는 시라누이 니카타가 이미 생산돼기 시작할 즘입니다만.

이치카타헤이의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일형병(일은 한일 두이 할때 일, 병은 갑을병정할때 병)으로 MK 1.3 쯤으로 생각하면 될겁니다.
미국과 일본의 합동 전술기 제작 프로젝트인 XFJ계획의 XFJ-01a 시라누이 니카타(不知火 弐型)은 말장난으로 하자면 시라누이 mk2 쯤 돼겠지요.

우선 시라누이 일형병(....)부터 설명해야겠지요. 일단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외형부터.


이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컬러링은 위장도색 컬러입니다만….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것은 옵션무장이라 칠 수 있는 시제 99형 전자투사포. 통칭 레일건입니다.(이것도 결점이 있...)
밑의 전탄발사형태는 일본제 가동골조 마운트를 달고있는 전술기라면 개나소나 다 가능한 기능입니다만(....)

시라누이 강화개발안으로서, 시라누이의 제네레이터를 대형화하고, 구동계를 강화하는 등, 성능 자체는 시라누이에서 꽤 끌어올렸으나 연비가 나빠졌기 때문에 가동시간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벼러서, 100기만 생산된 뒤에 실험용으로 쓰이거나,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베테랑 위사용으로 개수되서 나왔다는 설정입니다.
니카타의 경우는 시라누이와 이치카타헤이를 기반으로 저소모&고효율의 미국제 부품과 추가 슬래스터를 달아서 엄청난 성능 향상을 꽤한 물건이지요.

다음 이치카타헤이와 짝으로 취급받는 시제 99형 전자투사포. 장착형태는

이렇습니다. 120mm탄을 30mm체인암 수준의 연사속도로 발사하는 고화력병기가 컨셉입니다만 쉽게 오버히트 해서 실전에서 써먹기 힘들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TE에서는 주인공인 유우야가 시라누이 니카타를 타고 이 레일건으로 꽤활약하긴 했습니다만(...)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전술기도 한정되어있고 크기도 크기다보니 여러모로 골치거리가 많은 무장입니다.

뭐 이제 본론인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머엉). 주인공 용으로 설정한 이치카타헤이改는 이치카타헤이를 좀더 개수하고 개량해서 연비효율을 좀더 높였다는 설정입니다. 말하자면 시라누이 이상, 니카타 이하정도. 굳이 改라고 칭한 이유는 몇몇 시작병기 실험을 고려하여 재작되었기 때문이라는 설정.
일단 컬러링은 위의 도색컬러의 청색부분을 붉은 색으로 칠하고, 하얀 부분을 검은색으로 칠하면 됩니다.

베테랑의 성향이 짙은 주인공으로서는 시작병기를 그다지 맘에들어하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만(거의 실험품들이다보니 신뢰가 안가는게 당연하지요)

그리고 딸려올 시작병기는...

시제 99형 전자투사포改 (죄다 改가 붙어있....)
물리학과 전자공학도 겸하고 있는 코우즈키 박사의 조업아래 99형을 개조한 물건. 오버히트의 원인인 높은 연사력을 버리고, 위력을 중시한 형태. 덕분에 연사력이 낮아졌다는 단점이 생겼지만 발사 속도와 탄속은 120mm활공포보다는 훨씬 빠르다. 어느모로보나 후방 지원용 무기.

시제 87식 강습돌격포
87식 돌격포에서 120mm활공포를 제외. 30mm체인암과 그레네이드 런처로 구성된 병기.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160mm 그레네이드탄을 사용하며 그레네이드 탄의 적제량은 카트릿지 하나당 3발이다.

외형은 이거 비슷하게 돼겠군요. (고딩어君님 자작의 서브머신건+그레네이드런처)
물론 87식 형태가 P90이다보니 메인형태가 P90이 돼겠습니다만.


이에 따라 출격시의 무장형태가 둘로 갈리게 됩니다.

중 · 장거리 지원형 셋팅
시제 99형 전자투사포改 X1
87식 돌격포 X2 (예비 카트릿지 30mm/120mm - 4/2)
65식 근접전투단도 X2

전방 전투형 셋팅
시제 87식 강습돌격포 X2 (예비 카트릿지 비율 30mm/160mm그레네이드 - 4/4)
74식 근접전투장도 X2
근접 전투단도 X2

대충 이런식입니다만. 두세번 타고 사라질지도( 미나즈키가 등장해야 하므로...)

by 브류나크 | 2008/08/16 15:07 | 마브러브alterSS-wanders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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